< 5월 자유대사 리스트 >



- 홍성민 : 갈매기 (뜨레쁠레프) , 로미오와 줄리엣 (티볼트,로미오)

- 송현민 : 갈매기 (니나) ,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엣)

- 이상욱 : 리어왕 (에드먼드) , 로미오와 줄리엣( 머큐쇼)

- 강재혁 : 로미오와 줄리엣 (티볼트, 밴볼리오)

- 노정호 : 로미오와 줄리엣 (벤볼리오)



* 홍성민

◉ 안톤체홉 作 갈매기 - 뜨레쁠레프

모든 건 내 연극이 비참한 실패로 돌아간 바로 그날 밤부터였지. 여자들은 남자의 실패를 결코 용서하지 않아. 왜? 나 그 대본 다 태워버렸어.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알아? 하룻밤 사이에 호수가 모두 말라붙어, 땅속으로 꺼져버린 듯한 기분이야. 내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따로 이해해야할게 뭐가 있어! 넌 그냥 내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거야. 그걸 내가 모를 것 같아?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그 생각만 하면 마치 누군가가 내 머릿속을 칼로 쑤셔대고 있는 것만 같아. 저기 천재작가가 오시는군. 넌 벌써부터 미소 짓고, 눈은 반짝반짝 빛나네. 방해하지 않을게.



◉ 세익스피어 作 로미오와 줄리엣 - 티볼트

숙부님, 원수 몬타규네 놈이에요. 망할 자식이 오늘밤 잔치를 망치려고 뻔뻔스럽게 와 있군요. 예, 그 로미오놈이오. 저런 망할 자식이 다 와 있으니까, 당치 않을 건 없어요. 전 못 참겠어요. 하지만 숙부님. 그건 치욕입니다. 지로 참자니 성미에 맞잖아 사지가 떨리는군. 나는 물러가야겠다. 하지만 이번 침입은 당장은 달콤하겠다만 머잖아 쓰디쓴 맛을 좀 보게 되리라. (퇴장)



◉ 세익스피어 作 로미오와 줄리엣 - 로미오


저 어여쁘고 어질고 착한 여자가 나를 이렇게 절망 속에 몰아넣고서야 어디 복을 받을 수 있겠나. 그 여자는 사랑을 않기로 맹세했다는데, 그놈의 맹세 때문에 지금 이 말을 하고 있는 나는 산송장인 셈이네. 아, 어떡하면 생각하지 않을 수 있나, 좀 가르쳐 주게. 그건 그녀의 뛰어난 미모를 더욱더 생각케 할뿐일세. 아름다운 여자의 이마에 키스를 하는 멋진 가면을 보게나. 검기에 오히려 그 속에 숨어 있는 흰 얼굴을 생각나게 한다구. 별안간 눈이 먼 자는 시력이라는 귀한 보배를 못 잊는 법이야. 절세 미인을 좀 보여주게.




* 송현민

◉ 안톤체홉 作 갈매기 - 니나

내가 늦었나? 방금 전에 아버지가 외출하셨어. 그래서 부랴 부랴 달려왔지.
이젠 안심이야 너무나 기뻐요. (소린의 손을 꼭 잡는다) 아녜요. 숨이 차서 그래요.
꼬스쨔, 우리 서둘러. 아버지는 내가 이곳에 오는 걸 싫어해. 이곳엔 정신 나간 놈만 있다고
하면서. 내가 배우라도 될까 봐 걱정인가 봐. 그런데 난 이 호수가 좋아, 갈매기처럼. 너 밖
에 없어. 조금. 너의 어머니가 보는 건 떨리지 않는데…작가선생님이 본다는 게 두렵고 부
러워. 유 명 작가잖아…. 그 사람 젊어? 그분 작품 정말 대단하던데! 네 작품은 연기하기가
어려워. 살아있는 인물이 없어. 낭독하는 거 같아. 희곡에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 세익스피어 作 로미오와 줄리엣 - 줄리엣

아홉시 칠 때 유모를 보냈는데 반시간이면 온다던 사람이 함흥차사야.. 혹시 그 이를 못 만났나? 그건 아닐꺼야. 유모는 절름발인가? 사랑의 심부름은 어둡게 산을 덮은 그림자를 산너머 저쪽으로 몰아가는 햇빛보다 열배는 더 빠르다는 사념이어야해. 그렇기 때문에 여신의 수레는 빠른 날개를 가진 비둘기가 끄는거구, 그렇기 때문에 질풍같은 큐피트는 날개를 가진거야. 유모에게 아직도 사랑과 젊은 피가 있다면 공처럼 빨리 달릴 수 있을텐데... 하지만 늙은이들이란 산 송장같애. 굼벵이 처럼 느리구 둔하구 납빛처럼 창백해. 아 유모가 온다. 오 그래 착한 유모 소식은? 그 일 만났어요?







* 이상욱

◉ 세익스피어 作 리어왕 - 에드먼드

솔직히 말씀드려서 형님에게 호의를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 제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막연한 윤곽만을 전했을 뿐 무서운 진상을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자, 가십시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애써보겠습니다. (에드거 퇴장) 남을 잘 믿는 아버지, 그리고 고상한 성격의 형님은 천성적으로 남을 해칠 줄을 몰라 남을 읫미할 줄도 모르지. 그 우직성 덕에 내 책략은 착착 순조롭게 진행될거다! 이 일의 결말이 눈에 휜히 보이는구나. 혈통으로 영토를 얻지 못할 땐, 지혜를 짜서 얻어야 한다. 내가 제대로 꾸미기만 하면, 만사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세익스피어 作 로미오와 줄리엣 - 머큐쇼

그래서야 되나. 이봐 로미오, 자네는 꼭 춤을 춰야 하네. 자넨 연인이 아닌가. 그러니 큐핏의 날개라도 빌어 달고 하늘 높이 훨훨 날아 보게나. 그럼 자네가 그 짐 밑에 가라앉는다면, 오히려 사랑이 짐만 되겠네그려. 그렇다면 가냘픈 사랑에겐 너무나 큰짐이 되겠는걸. 사랑이 우악스럽거든 자네도 우악을 부려 보게. 찌르거든 자네도 찔러 주고, 그리고 때려눕히지. 내 낯짝에 씌울 가면을 이리 주게. 광대같은 낯짝에 가면이라! 상관있나, 못난 상판을 뚫어지게 볼 테면 보라지. 불룩 나온 광대뼈, 이마빼기가 나 대신 얼굴을 붉힐 테지. (가면을 쓴다.)



* 노정호

◉ 세익스피어 作 로미오와 줄리엣 - 밴볼리오

캐풀렛댁 잔치에 자네가 그처럼 연모하는 로잘라인도, 베로나의 이름난 뭇 미녀들과 같이 참석한다네. 그리로 가서 공정한 눈으로 내가 대주는 얼굴과 비교해 보게. 소위 자네의 백조는 까마귀격이 될 거네. 쳇! 옆엔 아무도 없고, 자네 두 눈의 저울에 그 여자만을 달아보았으니까 그녀가 미인으로 보인 거야. 하지만 오늘밤 회석에서 딴 미인을 대줄 테니 그 여자를 그 수정 같은 두 눈으로 자네가 연모한다는 여자와 저울질해 보게. 그 여자가 지금은 제일로 보이겠지만 별것도 아닐 테니.



* 강재혁

◉ 세익스피어 作 로미오와 줄리엣 - 티볼트

숙부님, 원수 몬타규네 놈이에요. 망할 자식이 오늘밤 잔치를 망치려고 뻔뻔스럽게 와 있군요. 예, 그 로미오놈이오. 저런 망할 자식이 다 와 있으니까, 당치 않을 건 없어요. 전 못 참겠어요. 하지만 숙부님. 그건 치욕입니다. 지로 참자니 성미에 맞잖아 사지가 떨리는군. 나는 물러가야겠다. 하지만 이번 침입은 당장은 달콤하겠다만 머잖아 쓰디쓴 맛을 좀 보게 되리라. (퇴장)



◉ 세익스피어 作 로미오와 줄리엣 - 밴볼리오

캐풀렛댁 잔치에 자네가 그처럼 연모하는 로잘라인도, 베로나의 이름난 뭇 미녀들과 같이 참석한다네. 그리로 가서 공정한 눈으로 내가 대주는 얼굴과 비교해 보게. 소위 자네의 백조는 까마귀격이 될 거네. 쳇! 옆엔 아무도 없고, 자네 두 눈의 저울에 그 여자만을 달아보았으니까 그녀가 미인으로 보인 거야. 하지만 오늘밤 회석에서 딴 미인을 대줄 테니 그 여자를 그 수정 같은 두 눈으로 자네가 연모한다는 여자와 저울질해 보게. 그 여자가 지금은 제일로 보이겠지만 별것도 아닐 테니.



수 많은 작은 실수가 성공을 이끌어내는 법이다.
- 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