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지정 + 즉흥

※ 막심고리끼 作 밑바닥에서 中 빼뻴

왜들 이렇게 난리야? 돈 가져 왔수? 돈 가져 왔냐구 묻고 있잖아요? 돈 말이요, 돈. 시계값 떨어진 거 7루블! 엉? 시치미 떼고 있네. 사람들 다 보는데서 10루블에 시계 팔았잖아. 어저께 3루블은 받았고 오늘 나머지 준다고 하진 않았어! 거 눈만 멀뚱멀뚱 할거요? 왜 빈둥빈둥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못살게 굴고 그래? 자기 할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그럼 왜 날 깨웠어!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냔 말요! 돈이나 가져 오슈! 저 새끼 왜 왔어요? 저런 놈 때문에 인생 망치고 싶지 않아요. 고맙군요! 제기랄, 한참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낚시를 하고 있는데 큰 도미가 걸렸지. 정말 굉장히 큰 놈이었어! 이만했지. 꿈이니까 이렇게 큰 거야. 그리고 그놈을 낚시대로 당겨서 끌어 올리려고 하는데 줄이 끊어지려고 해서 그물로 막 끌어올리려던 찰나에...그년 얘기는 이제 집어 쳐요! 돈이 더 오르기 전에 어서 줘야지. 자!



※ 아서밀러 作 시련 中 해일 목사

무슨 얘기요? 전혀 관계가 없다? 누가 그런 얘길 합니까? 아비게일! 아비게일 월리엄즈가 당신한테 그것이 마술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그렇다면 왜 이제까지 그 얘길 안하셨습니까? 내가 직접 조사해서 티튜바와 사라굳 그밖에 수많은 사람들이 악마와 접촉했다는 고백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고백을 했어요. 정말입니다. 당신이 법정에서 이를 증언해 주시겠습니까? 무얼 주저하십니까? 프락터 내게 솔직히 말해보세요. 당신은 이 악마의 존재마저 부정하신다고들 하던데 사실이요?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은 어때요? 부인? 믿을 수가 없군요! 그렇지만 당신은 복음서에 반대하는건 아니겠지요? 복음서는.. 두분께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빌겠습니다





※ 헨리입센 作 민중의 적 中 스토크만

아, 형님, (걸어와서 손을 내민다) 잘 오셨습니다. 앉으세요. 무슨 말씀이세요. 한 잔하고 가셔야죠. 여보, 한 상 봐 놔요. 네. 준비 다 해 놨어요. (식당으로 들어간다) 술하자구? 술판에 끼고 싶지 않아. 술판이라뇨? (두 손을 비비며) 뭘, 그걸 가지고 그러세요? 젊은 사람들 잘 먹는 거 보면 기분좋지 않으세요? 북쪽에서 돌아와 보니 여기엔 일거리, 도전 거리가 있단 말입니다. 형님. 그거 없으면 산송장입니다. 여보, 오늘 편지 온 거 없어요? 게다가 안정된 수입. 배고픔을 겪어 본 후에야 월급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더라구요. 거의 굶다시피 지냈죠. 그 쪽에서 생활하는 건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제왕처럼 살고 있다 아닙니까! 오늘 저녁은요, 오늘은 불고길 마음껏 먹는 날입니다. 밤참으로 한 끼 더 먹자구요. 자. 가서 드시죠.



◎ 이대현 作 수탉 中 은호

(꽃향기에 도취한다.) … 하아… (눈을 감은 채로 관객에게) 한 가닥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2018년 5월. 아카시아 꽃이 피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아카시아 꽃을 먹었어요. 감모라는 또래 아이 하나가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 이름을 물었습니다. 은호라고 하자, 나이도 서로 물어봤습니다. 8살. 국민학교 1학년. 그러자 감모가 아카시아 꽃을 내밀며 “너도 먹을래?”… 감모가 아카시아 송이를 쥐여 주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모두 나에게 몰려왔어요. 포도송이처럼 주르르 꽃이 핀 아카시아 꽃을 양손에 몇 송이씩 주렁주렁 들고 말입니다. 새하얀 꽃잎을 따서 입에 넣고(냠냠), 아니면 송이째 뜯어 먹기도 하고요(입 한가득). “이걸 먹어? 진짜로 꽃을 먹어? (냄새를 맡으며) 오아, 냄새 좋다. (은호가 꽃을 입에 넣고 음미한다.) 되게 부드럽네… 이야, 달다!”(아이들이 웃는다. 은호도 웃는다.) 하하하!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이사 온 나에게 동네 아이들이 꽃을 먹는 것도 신기했지만, 꽃을 먹는 아이마다 즐거워하며 웃는 게 더 신기했습니다. 아카시아 꽃! 국민학교 1학년인 나의 시골 생활은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아카시아 꽃향기와 함께…….


※ 헨리입센 作 민중의 적 中 스토크만

아, 형님, (걸어와서 손을 내민다) 잘 오셨습니다. 앉으세요. 무슨 말씀이세요. 한 잔하고 가셔야죠. 여보, 한 상 봐 놔요. 네. 준비 다 해 놨어요. (식당으로 들어간다) 술하자구? 술판에 끼고 싶지 않아. 술판이라뇨? (두 손을 비비며) 뭘, 그걸 가지고 그러세요? 젊은 사람들 잘 먹는 거 보면 기분좋지 않으세요? 북쪽에서 돌아와 보니 여기엔 일거리, 도전 거리가 있단 말입니다. 형님. 그거 없으면 산송장입니다. 여보, 오늘 편지 온 거 없어요? 게다가 안정된 수입. 배고픔을 겪어 본 후에야 월급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더라구요. 거의 굶다시피 지냈죠. 그 쪽에서 생활하는 건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제왕처럼 살고 있다 아닙니까! 오늘 저녁은요, 오늘은 불고길 마음껏 먹는 날입니다. 밤참으로 한 끼 더 먹자구요. 자. 가서 드시죠.




※ 아서밀러 作 시련 中 해일 목사

무슨 얘기요? 전혀 관계가 없다? 누가 그런 얘길 합니까? 아비게일! 아비게일 월리엄즈가 당신한테 그것이 마술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그렇다면 왜 이제까지 그 얘길 안하셨습니까? 내가 직접 조사해서 티튜바와 사라굳 그밖에 수많은 사람들이 악마와 접촉했다는 고백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고백을 했어요. 정말입니다. 당신이 법정에서 이를 증언해 주시겠습니까? 무얼 주저하십니까? 프락터 내게 솔직히 말해보세요. 당신은 이 악마의 존재마저 부정하신다고들 하던데 사실이요?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은 어때요? 부인? 믿을 수가 없군요! 그렇지만 당신은 복음서에 반대하는건 아니겠지요? 복음서는.. 두분께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빌겠습니다



※ 막심고리끼 作 밑바닥에서 中 빼뻴

왜들 이렇게 난리야? 돈 가져 왔수? 돈 가져 왔냐구 묻고 있잖아요? 돈 말이요, 돈. 시계값 떨어진 거 7루블! 엉? 시치미 떼고 있네. 사람들 다 보는데서 10루블에 시계 팔았잖아. 어저께 3루블은 받았고 오늘 나머지 준다고 하진 않았어! 거 눈만 멀뚱멀뚱 할거요? 왜 빈둥빈둥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못살게 굴고 그래? 자기 할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그럼 왜 날 깨웠어!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냔 말요! 돈이나 가져 오슈! 저 새끼 왜 왔어요? 저런 놈 때문에 인생 망치고 싶지 않아요. 고맙군요! 제기랄, 한참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낚시를 하고 있는데 큰 도미가 걸렸지. 정말 굉장히 큰 놈이었어! 이만했지. 꿈이니까 이렇게 큰 거야. 그리고 그놈을 낚시대로 당겨서 끌어 올리려고 하는데 줄이 끊어지려고 해서 그물로 막 끌어올리려던 찰나에...그년 얘기는 이제 집어 쳐요! 돈이 더 오르기 전에 어서 줘야지. 자!



숀튼와일더 作 우리읍내 中 조오지

에밀리. 아까 교실에서 연설 잘하더라. 저녁이면 이층에서 숙제하는 네 머리가 우리 이층에서 보이는데 신기해.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해? 그렇게 꼼짝 안하고 오래동안 앉아 있다니. 넌 참 대단해. 공부하는게걸 좋아하는거 같아. 그야 그렇지. 에밀리, 좋은 수가 있는데 너희집 창에서 우리창으로 전화줄을 맬수 있잖아? 그럼 이따금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귀띔만 좀 해주지 않을래? 답을 해달라는게 아냐. 정말이야. 그건 아니야. 그냥 귀띔만. 넌 머리가 좋으니까. 그렇지. 근데 난말야. 농부가 되고 싶거든. 루우크아저씨가 말씀이 나만 좋다면 언제고 아저씨댁 농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거야. 그리고 성적이 좋으면 나중에 농장을 주시겠대. 응 그럼 고마워 난 야구장으로 가야겠다. 그 얘기 고마워



숀튼와일더 作 우리읍내 中 무대감독

이 연극은 우리읍내 라고 합니다 숀튼와일더 원작 OOO기획입니다. 이 연극엔 OOO양 OOO양 OOO양 OOO씨 OOO씨 OOO군 그밖에 여러 사람이 출연합니다. 읍내 이름은 그로우버즈. 코오너즈라고 하는데 뉴햄프셔주에 있습니다. 매싸츄녕스주 경계선 바로 건너가 되죠. 그러니까 위도 사십이도 사십분, 경도 칩십도 삼십칠분이 되는 셈입니다. 첫째 막에서는 우리읍내의 하루를 보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때는 1901년 오월 칠일 동이 트기 직전입니다. 저쪽 동녘 하루엔 산을 등지고 햇살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샛별이 지기 전엔 의례이 저렇게 영롱한 빛을 내죠. (잠시 샛별을 바라보다가 뒤쪽 무대로 간다) 그럼 우리 읍내의 지리를 설명해 드리기로 하죠. 여기가 행길입니다. 행길 뒤쪽으로 정거장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