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지정 + 즉흥

2019년도 국민대 지정작

10월 2일 화
유진오닐 作 밤으로의 긴 여로 中 에드먼드

(주저한다-이윽고 머뭇거리며 말한다) 하찮은 일이니까요. 어젯밤 어머니가 제 방에 들어오셨을 때 전 깨어 있었어요. 어머닌 방으로 돌아가시지 않고 빈 방에서 밤을 보내셨죠. 알긴 뭘 아셨단 말예요? 아니에요. 제가 열이 있어 잠을 못 자는 줄 아시면 걱정하실 것 같아서 그랬어요. 그만해 두시라니까요. 어머니, 그런 말씀일랑 마세요. 그런 말씀하시면... 대단치 않은 걸 가지고 뭘 그러세요. 감긴데요, 뭐. 어머니, 약속해 주세요. 만일 병이 악화되더라도 곧 나을 테니까 말예요. 괜히 걱정하셔서 병나시지 말고 몸조리 잘하시겠다고요.



10월 3일
◉ 셰익스피어 作 오셀로 中 오셀로

이것 때문이다. 이것 때문이야! 정말 순결한 별들아, 이젠 내가 이것을 입 밖에 내지 않도록 해다오. 다 이것 때문이다. 그래 아내의 피는 흘리지 말자. 눈보다 희고 대리석같이 매끄러운 피부에 상처는 내지 말아야지. 그래도 이 여자는 죽긴 죽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남자들을 속일 거야. 우선 이 불부터 끄고 그리고 나서 목숨의 불을 꺼주자. 그러나 등불아, 나는 너를 한번 끄더라도 마음이 바뀌면 다시 켤 수 있지만 절묘한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아내의 육체 속에 타고 있는 불은 한번 꺼버리면 다시 켤 수는 없지.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찾아 어디를 헤매야 하나. 한번 꺾인 장미는 영영 되살아닐 길이 없다. 시들어 버릴 수밖에 없지.


10월 3일
성신여대 2016년 수시 기출문제

내가 감옥에서 나왔거든요 남편을 죽였어요. 왜 죽였는지 궁금해요? ( 아무 말없이 호흡을 가다듬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큰오빠 친구였죠 그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았죠. 그런데 그 사람이 날 떠났어요 나는 다른 남자와 홧김에 결혼했어요 근데 남편은 무서운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떠난 그 사람이 집으로 편지를 보내왔어요. 남편은 나와 그 사람을 죽이겠다고 흥분했어요. 나는 너무 맞아서 정신을 잃었죠.


10월 5일
◉ 2019년도 국민대 지정작

셰익스피어 作 오셀로 中 이아고

명예의 상처보다는 몸의 상처가 더 아플겁니다. 도대체 명예가 뭐 그리 중요합니까? 거짓이고 겉치레 밖에 더 됩니까? 버젓한 공로 없어도 얻을 수 있고 이렇다할 이유도 없이 빠져나갈 수도 있는것이 명예가 아닙니까? 부관님은 명예를 잃은것은 아닙니다. 자격지심 때문에 잃었다고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죠. 기운을 내세요. 장군님의 마음을 돌이킬 방법은 얼마든지 있읍니다. 역정이 나서 파직시킨 것 뿐이예요. 미워서가 아닙니다. 말하자면 정치적 배려에서 벌을 주신거죠. 순한 개를 때려서 동물의 왕 사자를 위협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간청해 보세요. 들어주실 겁니다.


10월 5일 즉흥
※ 즉흥 상황 주제

1. 너무도 하고싶은 일이 있는데, 부모님께서 심하게 반대를 하신다. 하지만 내꿈을 위해 반드시 설득을 해야한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다.

2. OOO를 보려고 기다리는데 OOO하다 (동덕여대 2017 수시)



10월 10일 즉흥

※ 즉흥 상황 주제

(동덕여대 기출문제)
나는 유명한 배우이다. 제작자는 영화시장도 어렵고, 제작비 조달의 문제 등으로 출연료를 깎으려고 한다. 제작자와 협상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설명하라.


※ 즉흥 상황 주제

(동덕여대 기출문제)
영화를 보러 온 연출부 및 배우들 (영화스탭) 감독님이 시사회장에 나오자 박수를 치다가 갑자기 칼에 맞은 감독님을 보면서 놀란다.

- “만약에 내가”를 적용하여 즉흥적으로 동작과 화술의 표현능력을 보여준다. (동덕여대 기출문제)



10월 10일 시험대사

● [남] 셰익스피어 作 [리어왕] - 광대

당신하고 당신 딸들은 정말 피붙이 인가요? 딸들은 내가 진실을 말한다고 매질을 하려고 대들고, 당신은 내가 거짓말을 하면 매질한다구 으름짱을 놓거든요. 그런가 하면 말을 안하면 안한다고 매맞을테지? 그러니 이젠 무슨짓을 해먹든 광대바보는 면해야겠어. 그렇다고 아저씨, 당신 꼴이 되기는 싫어요. 아저씨는 지혜의 양쪽 끝을 저며 버려 가운데가 텅 비었거든. 저기 저민 부스럭지가 오네. 딸이 얼굴을 찌푸려도 신경을 쓰지 않을때는 당신이 참 멋진 사람이었는데. 이젠 숫자 없는 영점이 됐구만. 지금은 당신보다 내 팔자가 상팔자요.





◉ 아서밀러 作 세일즈맨의 죽음 中 비프

고등 학교 이후 6,7년이나 자립하려고 해봤다. 발송계원이다, 외판원이다, 그 밖에 이것저것 해 봤지만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였어. 무더운 여름날 지하 철도를 타 보렴. 일평생 재고품 기입이다, 전화다, 판다, 산다- 이 노릇을 해야만 되겠니? 겨우 보름 휴가 얻기 위해서 일년 오십 주일이나 고생을 해야 되느냐 말야? 그저 샤쓰라도 벗어 붙이고 탁 트인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 말야. 그나마 옆엣놈을 이겨 내야 되거든. 그런 식으로 미래의 터전을 닦아야 된다는 거지. 전쟁 전에 집에서 나간 후 직업을 스무 번, 서른 번은 갈아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야. 최근에야 그걸 알았다. 네브래스카에서, 그리고 남북 다코타, 애리조나, 현재는 텍사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가축을 먹여 봐야 그게 그거야. 빌어먹을! 서른 네 살이나 처먹었으면 나도 자리를 잡을 때가 됐어. 그런 생각이 나서 집으로 뛰어온 거지. 그런데 막상 집에 왔는데도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나도 허송세월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써 왔지만, 일단 집에 돌아오고 보면 지나온 생활이 다 헛된 걸 깨닫곤 하거든. 그래 넌 만족스러우냐? 성공했어?




◉ 이강백 作 쥬라기의 사람들 中 만석

아무때나 사고가 나지만 난 이번에 운이 좋았어. 막장에서 탄을 캐는데 떠받쳐줄 갱목이 없잖아. 근데 그걸 가져다주는 후산부가 보이질 않았어. 반장이 화를 내며 나더러 대신 가져오라는거야. 난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 막장에서 갱목이 있는 곳까지는 아주 좁아서 겨우 사람 한 명이 기어갈 정도야. 바닥엔 물이 고여 질컥하고 경사가 심해 미끄러워. 게다가 무거운 갱목을 들고 기어와야하고.. 난 할 수 없었지. 갱목을 가지러 기어갔지. 그랬더니 중간에 누군가가 쓰러져있더군. 불빛으로 얼굴을 비춰보니 후산부 최씨야. 바지에 손을 넣어 만져봤지. 똥과 오줌때문에 촉촉히 젖어있었어. 가스중독이라는 걸 직감했지. 그래서 막장의 광부들한테 대화하라고 고함을 지르려는데 눈앞이 번쩍하더니 갱이 무너져내리는거야. 난 정신없이 기어갔지. 그 다음엔.. 병원에 누워있었어.


테네시 윌리엄스 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中 블랑쉬

그 사람은 짐승같이 행동하고 짐승 같은 습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먹을 때도 말할 때도 행동할 때도 다 짐승같아. 어딘가 인간 이하의 인류의 단계에게까지도 도달하지 못한 그런데까지도 있어 그래. 그래 어딘가 원숭이 같은데가 있어. 인류학의 서적에 나오는 그림 같아. 몇 천년, 몇 천년의 세월이 그 사람 앞을 지나가고 저 스탠리 코왈스키만이 석기시대 유물로서 남아있는거야. 정글 속에서 잡은 짐승의 고기를 들고 집으로 찾아오지. 그리고 넌 그 사람을 기다리고 앉았고 너를 때릴 때도 있는거고 가끔은 목구멍에서 소리가 날 정도로 키스를 해줄 때도 있겠지. 물론 이건 그때 키스라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치고 하는 말이지.